임직원 대신 모델이 나오는 경우,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홍보영상 기획을 하다 보면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나오기는 좀 부담스러운데, 그래도 누군가는 나와 줬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이해되는 요청입니다. 임직원 출연은 본인 동의도 필요하고,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말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보기 좋은 모델이 회사의 말을 대신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시게 됩니다.

저희도 그런 요청을 받으면 대체로 그대로 진행합니다. 다만 한 가지는 반드시 미리 말씀드립니다.

모델을 쓰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그 모델이 우리 회사 직원인 것처럼 인터뷰하는 구성은 리스크가 있습니다.

왜 리스크가 되는가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사람이 다른 영상에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 편에 잠깐 출연하는 모델이나 보조 출연자는 대체로 들어오는 일을 폭넓게 소화합니다. 그래서 같은 얼굴이 여러 영상에 나옵니다. 그리고 저희가 그분들께 다른 영상에 나오지 마시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시청자가 그것을 알아본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 회사 연구원이라고 소개된 사람이 다른 날 다른 화면에서는 치킨을 먹고 있고, 또 어느 날은 다른 공장에 서 있습니다. 그 순간 그 인터뷰 전체가 연출이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영상 하나가 아니라 그 영상이 담고 있던 신뢰가 함께 흔들립니다. 그래서 저희는 촬영 전에 이 부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거울 앞에 선 인물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인물이 함께 있는 장면
거울 앞에 선 인물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인물이 함께 있는 장면
어두운 배경 앞에서 한 인물의 얼굴을 가까이 잡은 장면
어두운 배경 앞에서 한 인물의 얼굴을 가까이 잡은 장면

모델 촬영 자체는 흔한 방식이고 결과물도 좋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인물에게 실제 소속을 붙일 때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어느 쪽도 틀리지 않습니다.

방식어떤 경우에 맞는가
임직원이 실명·직함과 함께 출연기술력·현장·신뢰가 메시지의 중심일 때. 가장 강하지만 준비가 필요합니다
모델이 출연하되 소속을 붙이지 않음분위기와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일 때. 리스크 없이 안전합니다
얼굴 없이 손·현장·제품 중심출연 자체가 부담스러울 때. 모션그래픽과 나레이션으로 채웁니다

가장 자주 권해 드리는 것은 두 번째입니다. 모델은 쓰되 자막으로 직함을 붙이지 않고, 회사의 말은 나레이션이나 자막이 하게 하는 구성입니다. 이렇게 하면 보기 좋은 화면은 그대로 얻으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길 여지를 없앨 수 있습니다.

발표자가 설명하는 화면에 이름과 소속 자막이 함께 표시된 장면
발표자가 설명하는 화면에 이름과 소속 자막이 함께 표시된 장면
기관 이름과 프로그램 제목이 큰 글자로 놓인 타이틀 장면
기관 이름과 프로그램 제목이 큰 글자로 놓인 타이틀 장면

실명과 소속이 화면에 붙는 구성은 그 사람이 실제 담당자일 때만 성립합니다. 대신 신뢰는 가장 확실하게 전달됩니다.

임직원 출연을 결정하셨다면

실명 출연이 가능하다면 그 편이 가장 강합니다. 다만 촬영 전에 몇 가지를 정해 두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미리 정할 것이유
출연 동의와 사용 범위어디에 얼마 동안 쓸지를 문서로 남겨 둡니다
퇴사·인사이동 시 처리몇 년 뒤에도 쓸 영상이면 미리 합의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직함 표기 방식직함이 바뀔 수 있다면 부서명까지만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말할 내용의 범위외부에 나가면 안 되는 정보를 미리 걸러 둡니다

촬영 당일 진행과 담당자 역할은 촬영 당일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야외 시설에서 인물이 화면 장치를 조작하고 아래에 설명 자막이 붙은 장면
야외 시설에서 인물이 화면 장치를 조작하고 아래에 설명 자막이 붙은 장면
실내 장비 앞에 인물이 서 있고 화면에 안내 문구가 표시된 장면
실내 장비 앞에 인물이 서 있고 화면에 안내 문구가 표시된 장면

실제 사용자와 현장이 그대로 담긴 화면입니다. 연출된 인터뷰가 아니어도 상황 자체가 설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련 포트폴리오

아래는 지원사업 성과를 정리한 홍보영상입니다. 인물이 전면에 나서지 않아도 전달이 되는 구성의 예시로 보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모델을 쓰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모델에게 소속을 붙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희는 요청을 막지 않습니다. 다만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일을 미리 말씀드리고, 그것을 아신 상태에서 결정하시도록 합니다. 알고 선택하신 것과 모르고 진행한 것은 결과가 같아도 다릅니다.

어두운 배경 가운데에 사람을 가리키는 한국어 문구가 놓인 장면
어두운 배경 가운데에 사람을 가리키는 한국어 문구가 놓인 장면
여러 공간 사진이 격자로 배치되고 아래에 한국어 문구가 놓인 장면
여러 공간 사진이 격자로 배치되고 아래에 한국어 문구가 놓인 장면

사람을 보여주는 방법은 얼굴만이 아닙니다. 일하는 공간과 결과물로도 회사가 어떤 곳인지 전달됩니다.

출연 구성부터 함께 정해 드립니다

임직원이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면 상담 단계에서 대안을 함께 검토해 드립니다. 문의 후 이틀 안에 1차 제안서를 드리며, 출연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촬영 회차와 비용을 나눠 안내드립니다. 제안서에는 기획 방향 A안·B안, 비슷한 조건의 포트폴리오와 선택 이유, 항목별로 분해한 견적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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