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에 AI를 씁니다. 다만 뾰족한 부분은 결국 사람이 만집니다
제안서를 받아 보신 담당자분이 이렇게 물으실 때가 있습니다. “이거 AI로 쓰신 거 아닌가요?”
먼저 말씀드리면 맞습니다. 저희는 기획 단계에서 AI를 씁니다. 다만 어디에 쓰는지와 어디는 사람이 만지는지를 말씀드리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해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고 싶습니다. AI가 묻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기획을 낮춰 보시는 것은 정확한 판단이 아닙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AI를 썼기 때문에 일반론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회사를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됩니다.
“AI로 쓴 것 아닌가”라는 말이 실제로 묻는 것
그 질문을 하실 때 확인하고 싶으신 것은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개 세 가지입니다. 우리 회사를 들여다보지 않고 일반론만 뽑은 것은 아닌가, 확인되지 않은 문장이 섞여 있는 것은 아닌가,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는가.
모두 근거 있는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증상은 AI 없이도 똑같이 나옵니다. 지난 제안서를 복사해 회사명만 바꾼 문서, 확인 없이 옮겨 적은 지원 한도는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AI를 썼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근거로 썼는가”를 보시는 편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AI를 쓰는 단계
반드시 쓰는 단계가 있습니다.
| 단계 | 하는 일 |
|---|---|
| 자료 정리 | 받은 자료와 공개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정리합니다 |
| 클라이언트 조사 | 그 회사가 지금 무엇을 갖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
| 스터디 | 업종과 경쟁 환경에서 어떤 영상이 쓰이고 있는지 봅니다 |
| 환경 조사 | 어느 채널에서 무엇이 돌아가고 있는지 살핍니다 |
이 네 가지는 예전에도 하던 일입니다. 다만 사람이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간이 없으면 보는 범위가 좁아집니다. 좁아진 조사 위에서 나온 기획이 일반론이 됩니다.


흩어진 자료를 모아 구조로 만드는 일은 조사 단계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이 단계가 빨라지면 그만큼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검색창에 물어보는 방식은 아닙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저희가 쓰는 것은 일반 대화형 도구에 “이거 뭐야”라고 묻는 방식이 아닙니다.
10년간 기획하며 쌓은 판단 기준을 담아 자체 AI 에이전트와 분석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그 도구로 신규 클라이언트를 조사합니다.
무엇을 보느냐면 이런 것들입니다. 지금 어떤 영상을 갖고 계신지, 그 영상이 어디에 걸려 있는지, 어느 채널에서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계신지. 전부 그 회사에만 있는 정보입니다.
그 분석 위에서 “이 회사라면 이런 영상이 있으면 좋겠다”가 나옵니다. 회사 이름만 바꿔 끼울 수 있는 문서와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역할을 나눠 맡는 구조를 화면으로 설명한 장면입니다. 하나에게 다 물어보는 것과, 맡을 일을 나눠 두고 순서대로 돌리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뾰족한 부분은 결국 사람이 만집니다
조사와 초안이 빨라진 만큼 사람은 다른 곳에 시간을 씁니다. 기획에서 뾰족한 부분은 결국 사람이 만집니다.
| 사람이 만지는 곳 | 왜 그런가 |
|---|---|
| 카피와 캐치프레이즈 | 한 줄이 전체 인상을 정합니다. 무난한 문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
| 영상 형식의 조합 | 인터뷰와 모션그래픽을 어떻게 섞을지는 그 회사 사정을 알아야 정해집니다 |
| 나레이션 스크립트 | 읽었을 때의 호흡과 길이는 최종적으로 사람이 다듬습니다 |
| 포트폴리오 선택 | 왜 하필 그 사례를 보여드리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화면에 얹히는 한 줄입니다. 이런 문장은 자료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무엇을 말하지 않을지까지 정해야 나옵니다.
그래서 저희 안에서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사람이 만지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AI가 만든 초안이 그대로 나가는 일은 없습니다.
이틀 안에 두 개 안을 드릴 수 있는 이유
저희는 문의를 주시면 이틀 안에 1차 제안서를 보내드리고, 그 안에 기획 방향 A안과 B안을 함께 담습니다.
예전 방식이었다면 이틀에 A안 하나도 빠듯했습니다. 조사에 쓰던 시간이 줄어든 만큼 방향을 하나 더 만들 여유가 생긴 것입니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생기는 셈이라, 이 부분이 AI를 쓰면서 실제로 달라진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포트폴리오
아래는 3D와 AI를 함께 활용한 제품 홍보영상입니다. 도구가 바뀌어도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생략할지는 사람이 정한다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기획서를 받아 보실 때 확인하시면 좋은 것
저희 이야기를 떠나서, 여러 제작사의 기획서를 비교하실 때 쓰실 수 있는 기준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AI를 썼는지로는 좋은 기획서와 그렇지 않은 기획서가 갈리지 않습니다. 대신 아래 네 가지를 보시면 갈립니다.
| 확인할 것 | 무엇을 알 수 있나 |
|---|---|
| 우리 회사 사정이 들어 있는가 | 실제로 조사했는지, 일반론을 옮겼는지가 바로 드러납니다 |
| 왜 이 형식인지 이유가 적혀 있는가 | 형식을 골랐는지, 늘 하던 것을 제안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썼는가 | 일정과 예산 안에서 판단한 흔적입니다 |
| 포트폴리오를 왜 그것으로 골랐는지 설명하는가 | 그 사례와 우리 상황의 공통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네 가지 모두 도구와 무관하게 통하는 기준입니다. 손으로 쓴 기획서가 떨어질 수도 있고, AI의 도움을 받은 기획서가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을 어떻게 쓰느냐보다 그 결과를 누가 책임지는지가 신뢰를 만듭니다. 완성된 화면에는 그 판단이 그대로 남습니다.
영상 제작 과정 전반에서 AI를 어디까지 쓰는 것이 적절한지는 AI 영상 제작 시대에 기획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에서 별도로 다루고 있습니다.
조사한 내용을 근거로 제안서를 드립니다
만들려는 영상의 용도와 참고 영상 한 편만 알려주시면 문의 후 이틀 안에 1차 제안서를 보내드립니다. 제안서에는 지금 운영 중인 채널과 보유 영상을 살펴본 내용, 기획 방향 A안·B안과 각 방향의 연출 방식, 비슷한 조건에서 진행한 포트폴리오와 그것을 고른 이유, 항목별로 분해한 견적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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