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예산에 영상 항목 넣기 — 「홍보영상 1식」 한 줄은 깎입니다

10월이 되면 내년 예산 요구서를 쓰기 시작합니다. 홍보 항목에 영상을 넣을 때 가장 흔한 한 줄은 이것입니다. 「홍보영상 제작 1식 ○○○만원」

금액이 맞든 틀리든, 이 한 줄은 검토하는 쪽에서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무엇을 사는지 보이지 않는 줄은 줄이거나 미루기 쉬운 줄이 됩니다.

저희가 기업과 공공기관 담당자분들과 예산 단계부터 이야기를 나눠 보면, 살아남는 영상 예산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금액보다 먼저, 그 돈으로 무엇이 남는지가 적혀 있었습니다.

「1식」 한 줄이 먼저 깎이는 이유

예산을 검토하는 분은 영상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분이 보는 것은 이 돈을 쓰면 무엇을 얻는지, 그리고 이 금액이 왜 이 금액인지입니다.

「1식」은 그 두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항목과 우선순위를 다툴 때 가장 설명이 약한 줄로 남습니다.

반대로 용도와 편수가 적혀 있으면 질문이 바뀝니다. 「이걸 할까 말까」가 아니라 「이 중 무엇을 먼저 할까」가 됩니다. 깎이더라도 통째로 사라지지 않고, 범위를 조정하는 대화가 됩니다.

예산서 한 칸에 적어 두셔야 할 다섯 가지

첫째, 용도.
어디에서 틀 영상인지 적습니다. 전시회, 채용, 홈페이지, 사업설명회, 성과 보고처럼 쓰이는 자리가 적혀 있어야 필요성이 읽힙니다.

둘째, 편수.
본편이 몇 편인지 적습니다. 「영상 제작」이 아니라 「대표 영상 1편, 제품 소개 2편」처럼 나눠 둡니다.

셋째, 사용처별 파생본.
본편 하나를 만들면 쓰는 자리마다 길이와 화면비가 달라집니다. 30초 축약본, 세로 숏폼, 외국어 자막본을 처음부터 함께 적어 두면 나중에 「그건 별도 예산」이 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넷째, 제작 구조.
기획, 촬영, 편집, 모션그래픽이나 AI, 외국어 작업 중 무엇이 들어가는지 적습니다. 이 줄이 있어야 금액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플랜트 설계 도면 위를 펜으로 짚어 가는 엔지니어의 손수많은 오피스 평면도가 흐르는 도면 데이터 모션그래픽

왼쪽은 반도체 소재 기업 브랜드필름의 도면 검토 장면, 오른쪽은 혁신바우처로 만든 오피스 기업 모션그래픽입니다. 같은 「영상 1편」이어도 실사 촬영 위주인지, 그래픽 위주인지에 따라 제작 구조가 달라지고 금액도 달라집니다.

다섯째, 연중 언제 쓰는지.
상반기 전시회에 맞춰야 하는지, 하반기 성과 보고에 쓰는지 적어 둡니다. 쓰는 시점이 정해지면 언제 발주해야 하는지도 거꾸로 정해집니다.

다섯 가지를 한 칸에 모으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이렇게 적으면 깎이기 쉽습니다

홍보영상 제작 1식 ○○○만원

이렇게 적으면 설명이 됩니다

용도 기관 대표 홍보영상 — 홈페이지 첫 화면, 사업설명회, 방문객 안내
편수 본편 1편(3분 내외)
파생본 30초 축약본 1편, 세로 숏폼 3편, 영문 자막본 1편
제작 구조 기획·스크립트, 촬영 1회차, 편집, 모션그래픽, 영문 번역·자막
사용 시점 상반기 사업설명회 전 완성, 하반기 성과 보고에 축약본 재사용
남길 것 다음 해에 다시 편집해 쓸 수 있는 원본과 기관 대표 영상 한 편

금액 칸은 비워 두셔도 괜찮습니다. 위 다섯 줄이 먼저 있으면, 금액은 그 조건으로 견적을 받아 채우면 됩니다.

금액보다 「무엇이 금액을 움직이는지」를 먼저 적습니다

같은 「홍보영상 1편」이어도 금액은 꽤 넓게 벌어집니다. 편당 단가를 하나 정해 두고 곱하는 방식으로는 검토하는 분께도, 발주하는 분께도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금액을 움직이는 것은 대개 이런 것들입니다.
촬영을 몇 회차 나가는지,
출연자와 촬영 장소를 따로 섭외하는지,
모션그래픽이나 3D·AI 장면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몇 개 언어로 만드는지,
파생본을 몇 개 뽑는지입니다.

예산서에 이 조건을 먼저 적고 그 조건으로 받은 견적을 붙여 두면, 「왜 이 금액이냐」는 질문에 숫자가 아니라 조건으로 답할 수 있습니다. 조정이 필요할 때도 금액을 깎는 대신 조건 하나를 덜어 내는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올해 남은 예산 안에서 무엇을 먼저 만들지 고민 중이시라면 남은 예산으로 영상 1편을 만들 때 우선순위를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 이 글은 그다음 단계, 내년 예산서를 쓰는 법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남길 것」을 적어 두세요

내년 예산을 쓰다 보면 「차라리 영상 담당자를 한 명 두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 판단 기준은 영상팀을 뽑을까, 맡길까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기서는 예산서에 무엇을 적느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권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적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우리 기관을 상징하는 대표 영상 한 편. 파일럿으로 시작할 영상 주제. 이름이 붙은 코너나 채널의 시리즈.

안전성평가연구소 로고와 「오가노이드 토크쇼」 코너 타이틀, 출연 연구원 소개 자막흩어진 의뢰 기록이 한 화면의 표로 모이는 「데이터 통합 관리」 모션그래픽

왼쪽은 저희가 안전성평가연구소와 만든 코너 「오가노이드 토크쇼」의 타이틀 장면입니다. 이름과 형식이 정해진 코너는 다음 편을 만들 때 기준이 됩니다. 오른쪽은 흩어진 기록을 한 화면에 모으는 모션그래픽으로, 예산서에 「남길 것」을 적어 두는 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는 특히 이 줄이 중요합니다. 담당자는 인사이동으로 바뀝니다. 영상에 익숙해진 분이 다른 부서로 가시면, 그 사람에게 기대고 있던 영상 사업은 거기서 끊기기 쉽습니다.

예산서와 과업 문서에 「무엇을 남길지」가 적혀 있으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다음 담당자는 그 줄을 보고 이어서 만들 것과 새로 정할 것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바뀌어도 프로젝트는 남습니다.

파일럿을 해 보신 기관이라면, 어떤 형식을 정규로 이어 갈지 정하는 기준도 예산서에 그대로 옮길 수 있습니다. 파일럿 이후 정규 편성 판단 기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만드는 곳은 바꿔도 됩니다 — 예산서에는 「형식」을 적으세요

제작사가 드리기에는 조금 이상한 말씀일 수 있습니다. 상징이 될 영상과 코너를 먼저 만들고 나면, 그다음에는 제작사를 바꿔 가며 톤앤매너를 새롭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 곳과 오래 일하면 손발이 맞는 대신 익숙함이 쌓입니다. 남길 것이 정해져 있으면, 다른 제작사가 같은 코너를 새 시각으로 이어 가도 방향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산서에는 특정 업체가 아니라 코너 이름, 영상의 형식, 쓰는 자리를 적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야 해마다 가장 잘 맞는 제작사를 고를 수 있고, 그 선택을 다음 담당자도 같은 기준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그 해의 제작사가 된다면, 앞선 결과물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한 끗을 더하는 쪽으로 기획합니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담당 PD가 함께 가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입니다.

지원사업 분담금으로 잡아 둘 때

기업이라면 수출바우처나 중소기업혁신바우처처럼 해마다 공고가 나오는 지원사업과 영상 예산을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선정되면 영상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받고, 기업은 분담금을 냅니다.

이 경우 내년 예산에는 영상 제작비 전액이 아니라 분담금을 항목으로 잡아 두는 방식이 있습니다. 다만 모집 시기, 분담 비율, 쓸 수 있는 기간은 해마다 바뀝니다. 예산서에 적은 숫자는 해당 연도 공고를 확인한 뒤 확정하셔야 합니다.

두 가지를 함께 적어 두시면 안전합니다.
하나는 선정되지 않았을 때 자체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축소안입니다.
다른 하나는 같은 영상을 두 사업에 나눠 정산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여러 사업에 함께 선정되더라도 결과물은 사업마다 따로 설계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은 위 지원사업 대신 자체 예산 안에서 같은 다섯 가지를 적으시면 됩니다. 예산 요구 일정과 양식은 조직마다 다르니, 마감일은 예산 부서에 먼저 확인해 두세요.

예산서 단계부터 같이 짜도 됩니다

저희는 예산 요구 단계의 상담도 받습니다. 아직 금액이 정해지지 않았어도 괜찮습니다. 어디에 쓸 영상인지만 알려 주시면, 편수와 파생본, 제작 구조로 나눈 항목과 조건별 견적을 예산서에 옮겨 적기 좋은 형태로 정리해 드립니다.

한국관광공사, 안전성평가연구소, 충청남도, 광주광역시, 김해시처럼 공공기관·지자체와 일하면서, 그리고 수출바우처·혁신바우처로 기업 영상을 만들면서 예산 칸이 어떻게 결과물이 되는지 여러 번 지켜봤습니다.

정리하면

「홍보영상 1식」 한 줄은 설명이 되지 않아 깎이기 쉽습니다. 용도, 편수, 파생본, 제작 구조, 사용 시점을 적고 금액은 무엇이 그 금액을 움직이는지와 함께 적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아니라 남길 것을 적습니다. 대표 영상 한 편, 코너 하나, 시리즈의 형식. 그 줄이 있으면 담당자가 바뀌어도, 제작사가 바뀌어도 영상 사업은 이어집니다.

관련 포트폴리오

안전성평가연구소와 만든 코너 「안전인간극장」의 외국인 직원편입니다. 이름과 형식이 정해진 코너는 다음 편을 이어 갈 기준이 됩니다.


영상 제작 문의

수출바우처 수행기관 3년 연속 · 중소기업혁신바우처 공급기업 4년 연속

(주)트립클립 / 비디오연구소 VDOLAB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584
전화 02-511-3002
https://vdolab.kr / https://tripclip.kr
cs@tripclip.kr / mytripclip@naver.com
포트폴리오 https://bit.ly/youtubevdol

자주 묻는 질문

내년 예산에 영상 제작비를 어떻게 적어야 덜 깎이나요?

「홍보영상 1식」 한 줄 대신 용도, 편수, 사용처별 파생본, 제작 구조, 사용 시점을 나눠 적으시면 됩니다. 무엇을 얻는지와 금액의 근거가 함께 보이면, 깎이더라도 통째로 빠지지 않고 범위를 조정하는 대화가 됩니다.

예산 요구 단계라 견적이 없는데 금액은 어떻게 잡나요?

조건을 먼저 정하고 그 조건으로 견적을 받아 채우시면 됩니다. 촬영 회차, 출연자·장소 섭외, 모션그래픽이나 3D·AI 비중, 언어 수, 파생본 수가 금액을 움직이므로 이 조건을 적어 문의하시면 조건별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도 예산 요구 단계의 견적 상담을 받습니다.

수출바우처 같은 지원사업 분담금을 내년 예산에 미리 잡아 둬도 되나요?

잡아 둘 수 있지만, 숫자는 해당 연도 공고를 확인한 뒤 확정하셔야 합니다. 모집 시기, 분담 비율, 사용 기간이 해마다 바뀌기 때문입니다. 선정되지 않았을 때의 자체 예산 축소안을 함께 적어 두시고, 같은 영상을 두 사업에 나눠 정산할 수는 없다는 점도 감안하세요.

영상 담당자를 뽑는 예산과 외주 제작 예산 중 무엇을 잡아야 하나요?

영상 자체가 매출이 되는 사업이 아니라면 대부분 외주 제작 예산이 맞습니다. 담당자 한 명에게 기대면 그 사람이 다른 업무나 부서로 옮길 때 영상 사업이 끊기기 쉽습니다. 예산서에는 사람 대신 대표 영상, 코너, 시리즈처럼 남길 프로젝트를 적어 두시는 편이 오래 갑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영상 사업이 이어지게 하려면 무엇을 적어 둬야 하나요?

남길 것을 적어 두시면 됩니다. 기관을 상징하는 대표 영상, 코너 이름과 형식, 시리즈의 방향, 원본 파일을 어디에 보관하고 어떻게 다시 편집해 쓸지를 예산서와 과업 문서에 남겨 두면, 다음 담당자가 이어서 만들 것과 새로 정할 것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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